백반기행 목포 홍어삼함 신안홍어탕집에서

삭힌 홍어의 진한 풍미, 돼지고기 수육의 담백함, 묵은지의 새콤함이 만나 완성된 홍어 삼합. 백반기행에서 조훈현 9단이 찾은 목포 신안홍어탕집, 그 생생한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홍어 향이 살아있는 백반 한 상

2025년 6월 15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300회, 이번엔 전남 목포가 무대였어요. 특별 게스트로는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이 출연했는데요. 고향 목포에서 찾은 그 맛, 바로 홍어 삼합이었습니다.

조훈현 님이 향수를 담아 찾은 이곳은 신안홍어탕집. 목포 현지인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방송에서 조훈현 님이 직접 “이 집은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난다”고 하신 걸 보니, 진짜 정통 목포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삭힌 홍어 한 점에 돼지고기 수육 얹고, 묵은지 한 장 딱 올려서 한입에 쏙—이게 바로 홍어 삼합의 정석이죠. 톡 쏘는 향, 고소한 맛, 새콤한 맛이 삼각형처럼 균형 있게 퍼지는 조화, 진짜 놀라웠어요.

신안홍어탕집의 홍어는 삭힘 정도를 직접 선택 가능해서 좋았어요. 처음 드시는 분은 약하게, 마니아 분들은 진하게 요청하면 된다고 하니, 누구나 도전 가능한 메뉴더라고요.

홍어만 있는 게 아니에요. 방송에서도 병어조림, 돌게장, 아나고구이, 우럭회 등 각종 해산물 요리가 다양하게 등장했어요. 함께 간 일행이 홍어를 못 먹는다고 해도 골라 먹는 재미가 충분한 구성이었죠.

전라도식 밑반찬도 인상적이었어요. 10가지 이상 반찬이 기본으로 깔리는데, 모든 게 정갈하고 손맛이 느껴지는 스타일. 젓갈류부터 나물무침, 감자조림까지 하나하나 빠짐없이 맛을 챙겼더라고요.

홍어 삼합을 한 입 드시고 조훈현 님이 “이건 어릴 때 먹던 그 맛 그대로예요”라고 하시는데, 괜히 저도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진짜 향토 음식이라는 건 그 지역 사람의 기억까지 소환하잖아요?

홍어의 향에 대해 허영만 화백이 “확 들어오네요”라고 하자, 조훈현 님은 “그래도 이 정도면 초보자도 도전해볼 수 있어요”라며 소개를 이어가셨는데요. 그 말 듣고 나니 홍어 처음 드시는 분도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