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은 박보영의 1인 4역 연기가 화제지만, 진짜 매력은 주변 인물들까지 꽉 채워진 스토리에 있어요. 각 캐릭터마다 살아 있는 사연이 있고, 그 안에서 서로 반응하며 성장하는 구조가 정말 짜임새 있어서요. 이번엔 더 깊고 넓게, 그 인물들의 연결과 감정선을 함께 살펴볼게요.
1. 유미지 / 유미래 (박보영, 아역 이재인)
유미지는 과거 육상 유망주였으나 부상 탓에 평범한 일상을 사는 인물이에요. 사는 게 별거 있나, 하고 넘길 줄 아는 타입이지만 속은 동요하는 면도 많아요. 반면 유미래는 서울 금융공기업 전략팀에서 일하는 엘리트로,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고수하지만 내면엔 외로움이 가득하죠
둘이 삶을 바꾸는 즉시 드러나는 말투, 제스처, 표정의 미묘한 차이가 정말 대단해요. 박보영이 이 “미세한 차이”를 1인 4역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해외 매체에서도 “박보영 연기력 실화냐”라는 반응이었답니다
2. 이호수 (박진영, 아역 박윤호)
이호수는 성공한 로펌 변호사이면서 스스로 감정을 잘 통제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다거나, 눈빛이 붉어 보일 땐 왜인지 모르게 아픈 기운이 전달되죠
박진영 배우는 큰 연기 없이 “눈빛, 침묵, 간격”으로 인물의 내면을 전달하는데요. “경계에 선 사람의 미묘한 상태”라는 평가도 나왔을 정도로 감정 표현이 절제되어 있지만 공감이 너무 잘 되는 캐릭터예요
3. 한세진 (류경수)
과거 금융권 CIO였지만 지금은 농촌에서 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예요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삶을 바꾼 인물이라 감정 표현도 느긋하고 자연스럽죠.
특히 미래로 사는 미지가 세진과 농장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때, 두 사람 사이의 ‘말 없는 연결감’이 사랑스러워요
4. 김로사 (원미경)
두손리 닭내장탕집을 운영하는 노포 사장님이에요. 겉으로는 호탕하지만, 속엔 시인 출신의 지난 날이 담겨있죠 박보영과 모녀 케미가 기대 이상의 깊이로 그려져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이충구 (임철수)
이호수의 로펌 선배이자 멘토 같은 존재예요. 안정적인 이미지에 균형 잡힌 사고로, 호수가 흔들릴 때마다 기댈 수 있는 인물 . 그런 면이 “진짜 어른 같다”는 반응으로 이어지더라고요.
6. 박지윤 (유유진)
미래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미지가 미래로 지내는 동안 전 애인이었던 인물이죠 미지로 남은 미래에게 호수를 빼앗길 수도 있는 불안한 삼각관계의 포인트입니다.
7. 송경구 (문동혁)
미지의 전 남친이자 마트 부점장 역할이에요 스토리 중반부에 가면, 미지가 “언니로서 살아야 하나, 동생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할 때 좋은 돕는 존재로 등장하죠.
8. 염분홍, 김옥희, 강월순 (김선영·장영남·차미경)
엄마, 할머니, 이웃 아주머니까지 모두 가족의 감정 축을 단단히 붙들어 주는 역할이에요 :
- 염분홍(김선영)은 호수의 엄마이자, 흔히 아들을 ‘못난이’라 불렀던 과거 상처부터 현재의 든든한 지지자로 등장해요
- 김옥희(장영남)은 파독 노동자로 고생하다 두 아이를 키운 엄마로, 자매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에요
- 강월순(차미경)은 할머니 감성으로 쌍둥이 일부를 한눈에 알아보는, 극의 정서와 공간감을 책임지는 존재예요
9. 직장 동료들: 최태관·신경민·김태이·황지수·조명갑
금융공기업에서 미래와 호수를 압박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어른들, MZ 세대 후배, 비서 등 디테일하게 배치된 등장인물이에요
- 최태관(정승길): 내부 고발 후 권력을 잃었다가 되찾으려는 국장으로, 미래의 직장 내 위기를 키우는 장벽 역할.
- 신경민(이시훈): 승진 경쟁에 밀려 상사 눈치만 보는 팀장.
- 김태이(홍성원): 데이터 분석가로, 진짜 결과만 추구하는 냉정한 MZ 세대.
- 황비서(신정원): 호수의 비서로, 멘탈 케어는 물론 깐깐한 현실 감각을 채워주는 존재.
- 조명갑(정은표): 두손리 청년회장으로, 지역 공동체 연결 고리 역할을 해요.
왜 등장인물이 많아도 몰입될까?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생명력을 가진다”는 평처럼, 소소한 관계와 대사까지 모두 감정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요. 박진영·류경수·원미경 같은 배우들이 캐릭터의 감정 한 단락만으로도 세계를 그려내는 연기를 하죠
그래서 “미지의 서울은 캐릭터 드라마”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요. 각 인물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자아를 찾는 여행’을 하고, 그게 모여서 도시와 시골의 대비 속에서도 결국엔 ‘함께’라는 울림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결론
‘미지의 서울’은 박보영 연기 덕분에 주목받지만, 그 밑에 놓인 이 인물들이 진짜 별미예요. 단순 로맨스가 아니라, 삶·사회·가족·트라우마·치유가 모두 한 화면에 있는 드라마거든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박진영의 눈빛, 류경수의 조용함, 원미경·김선영·차미경의 존재감, 그리고 직장인·청춘들 시선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이야기를 꼭 한번 느껴보셨으면 해요.
